어느 날 문득 생각했다.세상에 많고 많은 재료 중에 MDF로만 오거나이저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아쉬운 것 같다고.그리고 재료에 대한 고민을 해보기 시작했다. 한동안 지켜보니 목재 등급부터 냄새, 아토피, 발암물질 등등 많은 이슈가 있었던 것 같다.MDF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목재 등급을 맞추는 것과,환기를 충분히 해주어 휘발성이 있는 탄화된 성분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간혹 물에 씻어낸다는 분도 있었는데 놀랍게도 실제로 효과가 있는 방법이다..) 막상 기계를 들여 커팅을 직접 해보니 작업 간 유해한 연기가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내가 구매했던 오거나이저들은 환기만 충분히 해도 문제가 없었지만,각 목재소마다 MDF의 품질에 차이가 있거나 혹은 개인마다 받아들이는 차이가 큰 것 같았다. 제 아무리 사용가능한 재료가 됐더라도, MDF가 됐건 어느 재료가 됐건단 한 가지의 재료만 사용하는 것은 취향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새로운 재료를 찾기 시작했다. <첫 번째 퀘스트 - 목재소> MDF말고도 얇은 합판을 구하면 오거나이저로 충분히 쓸 수 있겠다 생각했다.온갖 합판집과 목재소에 연락을 다 돌렸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다."그렇게 얇은 합판은 안판다" 간혹 무늬목이나 일반합판 중에 3T정도까지 얇은 것도 있었으나워낙 표면이 거칠거나 목재등급 보장이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말그대로 인테리어 할 때 목수들이 쓰는 합판이었다. 하긴, 목재소에서 모형만드는 용도로 얇은 목재를 내놓을리가 없지. 라고 생각하며 다음 선택지로 넘어갔다. <두 번째 퀘스트 - 화방> 학부시절 전공을 살려 다양한 건축모형 재료를 쓰던 기억들을 떠올려봤다.예전 졸업작품 사진을 보고있으니 내가 저런것도 했었나 놀랍기도 했다. 화방은 온갖 미술재료들을 파는 곳인데발사, 오동나무, 체리나무, 포맥스, 폼보드, 우드락 등등 대부분의 모형 작업으로 쓸 재료들이 즐비하다.그 중 얇은 나무무늬에 해당하는 발사(바스우드 또는 항공합판), 오동나무, 체리나무가 얇고 적당했다.하지만 한 판당 단가가 너무 높았고지금 생산하는 가이아나 테포마에 드는 재료량에 비하면 마진이 거의 안남는 수준이었다.(라이트한 게임을 만들게 된다면, 혹은 재료를 줄일 수 있다면 충분히 사용가능 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일단 보류. <세 번째 퀘스트 - 제지소> 어쩌다 종이까지 떠올리게 됐는지 모르겠지만,적당히 두껍고 단단하면 일단 다해보자! 라는 식이었던 것 같다.종이 중에도 보드류는 두껍고 단단하기로 유명하니 안해 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국내에서 제일 큰 업체 두 곳을 찾아가 샘플을 직접 만져보고 질감과 두께를 만족하는 것을 찾아보았다.웃긴 점은 목재소와 다르게 2T 정도의 두꺼운 종이를 찾는게 힘들었다.둘 다 같은 나무에서 나온건데 용도에 따라 이렇게나 다르다니 한편으로 새삼 신기하기도 했다. 결국 테스트 용도로 10여종의 종이를 구매해왔고,최종 합격한 친구가 로얄보드라는 재료였다. 얼마나 많은 테스트를 했는지 모르겠다.거의 오거나이저101 이라도 찍는 양 수십개는 찍어낸 것 같다.심지어 테스트 중에는 물에 30분간 담궈놨다가 멀쩡한지를 알아보는 테스트도 있었다.(카페에서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커피잔의 물이 닿을수도 있다는 의견에서 부터였다.)(그렇게 부주의하면 종이가 아니라 MDF여도 안되지않냐고 했지만 토르에게 진 짱이였다..ㅠ) 근데 충격적이게도 멀쩡했다.오히려 목공풀이 물에 녹아나온다는 정도였지, 종이는 말라서 단단해지는 느낌마저 들었다.+1 강화해버린 기분이랄까...(하지만 절대로 따라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원한다면 테스트용 종이쪼가리를 드리겠다.) 그렇게 시작되었다.험난한 후처리의 과정이.... <다음편에 계속>